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무림골프전: 천룡18홀》제17화 – 심룡곡(心龍谷), 내 안의 또 다른 나

by 메이스터골프 2025. 5. 9.
반응형
이번 화는 자아와의 대결, 심리적 갈등, 그리고 담우현이라는 인물의 내면이 본격적으로 조명되는 정신의 결투이자 심법 완성의 장입니다.

《무림골프전: 천룡18홀》

제17화 – 심룡곡(心龍谷), 내 안의 또 다른 나


“이 홀은 네 안에 있다.”

무극 대도의 말은 곧 현실이 되었다.
제16홀을 마치고 난 후,
담우현은 다음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흰 공간으로 걸어들어갔다.
페어웨이도, 그린도, 나무 한 그루조차 없는 순백의 공간.

그러나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발 아래로 그의 과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제17홀 – 심룡곡(心龍谷)

  • 형상: 무(無)에서 시작되는 자아의 반영
  • 특징: 플레이어의 내면 깊숙한 심상이 지형으로 구현됨
  • 목표: 자아의 그림자와 겨루어 자신을 이기는 샷을 성공시키는 것
  • 특이 규칙: 플레이 도중 ‘상대’가 나 자신과 동일한 스윙, 기술, 심법을 구사함
  •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공을 넘는 것"**이 승리 조건

눈앞에 나타난 코스는 익숙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연습장,
스무 살 때 넘어졌던 첫 경기,
무림에 입문하던 날 내딛었던 첫 페어웨이…

그리고—
그 정면에 서 있는 사내.

담우현과 같은 얼굴, 같은 옷,
그러나 표정은 냉혹하고,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넌 누구지.”

“…나는 너다.”

“거짓말이다.”

“그럼 내가 누구냐고 묻는 건, 네가 널 모른다는 증거다.”


등장인물 – ‘우현(影)’

  • 정체: 담우현의 심상(心像)이 만들어낸 자아의 그림자
  • 특징: 담우현의 모든 기억, 스윙, 심법을 완벽히 복제
  • 목표: 담우현이 ‘자신을 속이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을 보이면 강화됨
  • 승부 방식: ‘자신의 샷’을 복제한 상태에서 단 1타로 자신보다 더 나은 탄도를 만들 수 있는가를 가늠

“나는 널 흉내 내는 게 아니다.
나는 네가 숨기고 있던 기술, 두려워했던 리듬,
외면했던 패배의 감각을 모두 품고 있지.”

우현(影)은 스윙 자세를 취했다.
그 자세는 담우현이 3년 전, 가장 완벽했던 순간의 스윙이었다.

“한 번에 홀컵에 넣지 못하면—
넌 여기서 무너진다.”


우현(影)의 샷 – ‘심수일타(心手一打)’

임팩트는 소리조차 없었다.
공은 바람을 거스르지 않았고,
그린의 경사와 결을 완벽히 타고 구르더니—

척.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홀인원.

“너도 이걸 할 수 있겠지?
왜냐하면, 그건 네 기술이니까.”

우현은 조용히,
그러나 조롱처럼 웃었다.


담우현의 각성

그는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그림자에게,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자신에게 무릎을 꿇는 느낌.

그러나 그때였다.

“내가 널 만든 건—
너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야.”

“네가 나라는 건,
내가 너라는 뜻이기도 하지.”

그는 손바닥을 펼쳤다.
그리고 심장에서 타오르는 작고 붉은 불꽃을 끌어올렸다.

“넌 내 기억이야.
내 과거이고, 내 아픔이고, 내 수치고—
그리고 내 성장이다.”


담우현의 샷 – ‘심화일선(心火一線)’

클럽이 아닌 손바닥으로 공을 들어
기공과 심법을 하나로 묶었다.

그는 처음으로
스윙하지 않았다.

공을 날린 것이 아니라, 보냈다.

기억과 감정, 두려움과 용기.
모든 감정을 한 덩어리로 담아,
공은 마치 시간의 화살처럼 날아갔다.

- 척.

그리고,
우현(影)의 공과 똑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그 위를 덮었다.


심룡곡 클리어

순백의 공간이 붉게 물들며,
무형의 공간이 무너져 내렸다.

그림자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점점 흐려지다 사라졌다.

"드디어, 나를 넘어섰구나."


무극 대도의 환청

“제17홀을 넘은 자는, 더 이상 단순한 골퍼가 아니다.
너는 이제 ‘18홀을 잇는 자’가 되었노라.”

“마지막 홀,
**천룡진결(天龍陣結)**이 널 기다리고 있다.”


[다음 화 예고]

제18화 – 천룡진결(天龍陣結), 무림을 가르는 마지막 퍼팅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