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은 외부의 침입자 등장과 본격적인 문파 간 충돌, 그리고 담우현의 전투형 골프 진입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구간입니다.
《무림골프전: 천룡18홀》
제7~8화 통합편 – 무영섬의 난입, 철검단의 그림자
7화 – 무영섬의 난입
제7홀, 이름은 무영(無影).
이 홀은 태양이 비치지 않는다.
구름은 항상 낀 듯 어둡고,
티잉 그라운드부터 홀컵까지의 거리조차 시야에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
“여긴… 뭔가 다르다.”
담우현은 땅을 밟자마자 기이한 기류를 느꼈다.
그린 위에 그림자가 없다.
“이곳은 과거 무영섬(無影島)에서 추방당한 고수들이 마지막으로 만든 홀이다.”
홀 입구에서 노선곡 장로의 음성이 홀로그램처럼 재생된다.
“이 홀에선 너의 위치가 아닌,
상대의 시야가 곧 전장이다.
그림자는 곧 마음의 투영이니 조심하거라.”
홀컵을 향해 공을 놓으려는 찰나—
쿵.
지면이 진동하고,
돌무더기 위에서 검은 그림자 셋이 동시에 뛰어내렸다.
- 흑진(黑陣) – 바람의 경로를 봉쇄하는 무공 ‘풍망결(風網結)’ 사용
- 백엽(白葉) –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접촉샷의 달인
- 홍야(紅夜) – ‘무형스윙’, 소리 없는 타격으로 공의 흔적을 지우는 자
“우린 무영삼검.
이 홀은 네놈의 것이 아니다.”
우현은 자세를 낮췄다.
“대회 규칙은 무시하는가?”
흑진이 비웃는다.
“규칙은 강자의 전유물이다.
우린 단 한 번, 단 세 명이 이긴 자만이
이 홀을 지나갈 수 있다는 무영결승전을 요구한다.”
무영결승전 – 룰
- 총 3인 vs 1인
- 각자 공 하나를 동시에 샷
- 가장 홀컵에 가까운 자가 승자
-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공
첫 타자 – 흑진
그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운 뒤
손날로 바람을 갈랐다.
공은 땅에서 뜨지 않았다.
대신 바람의 방향이 강제로 꺾이며
공은 지면을 따라 굴렀고,
깃대에서 약 1.5m에 위치했다.
“풍망결로 네 탄도를 봉쇄하마.”
두 번째 – 백엽
백엽은 잔디에 손을 댔다.
손끝에서 은빛 기운이 스며들더니
페어웨이 전체가 매끄러운 얼음처럼 변해버렸다.
“이건… 수심환지(粹心滑地)!”
그의 공은 살짝 밀렸을 뿐인데도
미끄러지듯 흘러가
홀컵에서 1.2m 지점에 정지.
세 번째 – 홍야
홍야는 아예 클럽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 공을 들더니,
공을 하늘로 던진 뒤
허공에 아무것도 없는 듯 손을 내질렀다.
‘무형의 샷.’
공의 궤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홀컵에서 0.8m 안쪽에 도착했다.
세 명 모두,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웃지 않았다.
진짜 고수는 아직 치지 않았다.
마지막 – 담우현
그는 눈을 감았다.
심안이 아닌,
이번엔 기억을 불러냈다.
'처음으로 공이 허공을 떠다니던 느낌.
그 날, 나는 스윙을 하지 않고 공을 "흘려보냈다."'
‘무심일타(無心一打)’
그는 클럽을 들어
손가락 끝에 기를 담고,
공을 딱 한 번 가볍게 건드렸다.
공은 뜨지 않고,
지면에서 부유하듯 스르르 움직였고—
홍야의 공을 지나
홀컵 중심으로 사라졌다.
“……홀인원.”
“너는… 그림자가 없다.”
무영삼검은 그렇게 말하고
소리 없이 퇴장했다.
“그림자는 마음의 불안이고,
너는 그 불안을 이겨낸 자다.”
8화 – 철검단의 그림자
우현이 다음 홀로 향하려는 순간—
무영홀의 출구가 봉쇄된다.
붉은 깃발.
검은 장막.
“우현. 널 기다렸다.”
그림자 속에서 네 명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 백무한 – 철검단 4검호 중 하나. 클럽에 철심을 박아낸 ‘절철검’ 사용
- 창귀 – 클럽으로 바위를 쪼개는 괴력의 소유자
- 암수 – 기의 흐름을 읽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음양술의 고수
- 사곤도 – 과거 우현의 스승과 대결한 흑호장 출신
“무림의 골프는 위선이다.”
“우린 그것을 깨부수러 왔다.”
“그리고… 네가 마지막 벽이다.”
철검단의 도전 – 삼검 대결
- 3인의 철검단 vs 1인 담우현
- 제8홀 ‘검심곡’에서 진행
- 각자 하나의 공을 티샷하여, 그린에 가장 가까운 자가 승자
- 단, 이 홀은 **‘공의 회전을 봉쇄’**하는 특수 지형으로 클럽 자체의 무게감과 진심만이 통하는 코스
백무한의 일격
그는 붉은 클럽을 하늘로 높이 들더니
**“철결격(鐵決擊)”**을 시전.
공은 쇳덩이처럼 땅을 찍고 튕겨나가
깃대에서 1.3m에 안착.
사곤도의 타격
그는 검형 클럽을 두 손으로 들고
마치 '검법'처럼 샷을 가했다.
공은 2개의 회전을 걸치며, 깃대에서 1.1m.
암수의 트릭
공은 티샷 후 두 개로 분열되었다.
하나는 벙커로, 하나는 홀컵 바로 앞.
“어느 쪽이 진짜냐?”
우현은 정면을 응시하며 말했다.
“모두 가짜야.”
우현의 마지막 샷 – ‘검풍일격(劍風一擊)’
그는 스윙하지 않았다.
공기 중의 모든 바람을 모아,
그 압력으로 공을 밀었다.
공은 바람에 실려
아무런 회전 없이 직선으로 날아가—
홀컵 중심에 ‘퐁’ 하고 빨려 들어갔다.
“무림의 중심은 검도, 클럽도 아니다.
**의(意)와 도(道)**다.”
철검단은 그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다음엔… 18홀 끝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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