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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매거진

2021년 국내 프로골프 투어의 이슈 총 정리

by 골프마스터제이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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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는 대회 규모로 보나 골프 팬들의 관심으로 보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갤러리를 받지 못해 우렁찬 함성과 응원의 소리는 없었지만 관심의 열기만큼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프로 골퍼로서 한 해 대박의 기준으로 여기는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도 남녀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5억 원 넘게 번 선수가 14명이나 나왔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도 3명이 5억 원 이상을 수령했다. 역대 통산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을 5억 원 이상 받은 횟수는 총 80차례였고 KPGA투어의 경우는 전부 8차례 나왔다.

박민지

(좌) 장하나 (우) 이소미

송가은



KLPGA 대세 박민지 ‘상후하박’ 시즌

2021년 KLPGA투어는 박민지(23)를 빼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 시즌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박민지 바람’은 2021년을 관통하면서 ‘태풍’으로 커졌다. 올해 29개 대회 중 25개 대회에 참가한 박민지는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대상은 물론 상금왕과 다승왕까지 주요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올해 15억 2137만 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2016년 박성현(28)이 세운 한 시즌 최고 획득 상금(13억3309만 원) 기록도 뛰어넘었다. 박민지는 또 신지애, 박성현, 서희경에 이어 KLPGA투어에서 시즌 6승 이상을 따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로 치러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박민지는 5월 중순 개최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했다. 이어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그리고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까지 다시 2주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시즌 6승과 통산 10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반기 파죽지세로 우승 행진을 벌이던 박민지가 하반기에는 단 1승도 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민지 개인으로서는 ‘화룡점 정’의 시즌을 보내지 못하고 ‘상후하박’의 시즌으로 마감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될 듯하다. 박민지 스스로도 올해1 자신에게 94점을 줬는데, 그 채우지 못한 6점의 이유를 바로 컷 탈락에서 찾았다.

뜬 별이 있으면 진 별도 있는 법이다. 올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최혜진(22)일 것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작년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눈물을 펑펑 쏟았던 최혜진은 올해는 마지막 대회까지 끝내 우승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017년 2승, 2018년 2승, 2019년 5승, 2020년 1승 등 4년 연속 이어 오던 우승 기록이 마침내 끊어진 것이다. 최혜진의 올시즌 기록을 보면 그가 우승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대상 포인트 9위, 상금 랭킹 11위, 평균타수 8위, 그린 적중률 1위(80.55%), 드라이버 비거리 10위(245.8야드), 톱10 횟수 11회 등 화려한 기록을 내고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도 최혜진이 슬럼프에 빠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신인 때부터 최고의 선수가 되면서 뚜렷한 목표가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런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최고의 선수로 가기 위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다승자는 박민지를 비롯해 3승을 거둔 이소미(22)와 2승을 기록한 장하나(29), 김수지 (25), 유해란(20), 그리고 초청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김효주(26)까지 모두 6명이었다. 이 중 장하나는 KLPGA투어 역대 최초로 생애 상금 50억 원을 넘기는 새 역사를 썼고 올 한 해 평균 69.90타를 기록해 최저타수상의 주인공도 됐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LPGA 톱 랭커 이민지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면서 신인왕에도 오른 송가은(21)은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또 올해 우승은 한 번밖에 하지 못 했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임희정은 내년에도 박민지, 장하나 등과 함께 ‘2022 대세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형

(좌) 서요섭 (우) 박상현  김주영


KPGA 19세 김주형의 시대 활짝

2021년 KLPGA투어에 박민지가 있었다면 한국남자골프 무대에는 ‘무서운 19세’ 김주형이 있었다. KPGA투어의 대세는 김주형이었다. 김주형은 올해 열린 KPGA투어 17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준우승 3회, 3위 1회, 그리고 4위 2회 등의 성적으로 주요 부문 3관왕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제네시스 대상(5540점)은 물론 상금 왕(7억5493만 원)과 최저타수상(69.16타)이 모두 김주형의 몫이 됐다.

대상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래 주요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김주형이 세번째다. 앞서 2007년 김경태(35)와 2009년 배상문(35)이 3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10대 선수 3관왕은 김주형이 처음이다. 또 10대 선수가 상금왕 또는 대상 타이틀을 받은 적도 없었다. 종전 최연소 대상은 2012년 20세의 이상희였고, 최연소 상금왕은 2007년 21세의 김경태였다.

특히 김주형이 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되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했다. 9월 중순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때까지만 해도 대상 순위 1위는 2021 SK텔레콤오픈 챔피언 김주형이었다. 하지만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베테랑 박상현(38)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 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이 준우승을 하면서 결국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시즌 김주형은 또 상금 7억5493만 원을 획득해 2018년 박상현(7억9006만 원)에 이어 한 시즌 역대 최다 상금 2위 기록을 세웠다.

박상현은 비록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대상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김주형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김주형과 단 5점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싸움을 벌였다.

올해 남자골프 무대에서는 시즌 2승자가 2명 나왔다. 하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서요섭(25)이 KPGA 선수권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이어 상반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상현이 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 챔피언이 되면서 두번째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나머지 13개 대회에서는 서로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나왔다. 문도엽(30)이 시즌 개막전인 DG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고 이어 김동은(군산CC오픈), 허인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문경준(KB금융 리브챔피언십), 이동민(데상트코리아 먼싱웨 어 매치플레이), 이준석(코오롱 한국오픈), 김한별(야마하 K아너스 오픈), 강경남(비 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재경(제네시스 챔피언십), 함정우(현대해상 최경주 인 비테이셔널), 이태훈(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김비오(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 피언십) 등이 챔피언 클럽에 합류했다.

올해 신인상은 김동은(21)에게 돌아갔다. 김민규(22)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인상을 받은 김동은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5월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일찌감치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고 신한동해오픈 5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7위 등의 성적을 냈다.
기사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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